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어학원 수강생이 서울 중랑구의 실내체육시설을 방문해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중랑구 24번·25번 확진자가 방문한 중랑구의 실내체육시설. 연합뉴스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 교회, 콜센터, 학원에 이어 실내체육시설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리치웨이 신규 확진자는 14명 늘어 총 153명이 됐다. 확진자 가운데 리치웨이 방문자는 40명, 접촉자는 113명이다. 서울(86명), 경기(43명), 인천(20명) 등 수도권이 약 97%를 차지한다.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했던 사업 특성상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이 56.2%(86명)로 절반을 넘어섰다.
방대본은 리치웨이 집단감염이 수도권 최소 8곳의 집단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26명), 경기 성남시 엔비에스(NBS) 파트너스(13명), 서울 강서구 에스제이(SJ) 투자 콜센터(10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9명),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9명), 경기 성남시 하나님의 교회(5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13명) 등이다. 프린서플 어학원 관련 확진자 중 한 명이 서울 중랑구의 실내체육시설 ‘크로스핏블루라군’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도 나왔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 5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0명이 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확진자는 총 62명이 됐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2일 이용자와 직원 13명이 확진됐고, 가족과 친척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5월 이후 수도권의 청년층, 클럽이나 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과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서 요양원까지 전개되고 있는 양상으로 사망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증환자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대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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