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송파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 1층 작업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롯데택배 서울 동남권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중은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송파구청은 15일 동남권물류센터 C동 롯데택배 4층에서 근무한 협력업체 일용직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층에서 함께 일한 159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이 확진자는 중국 국적 50대 남성으로, 지난 8일 오후 4시30분~9일 오전 8시40분 사이 차량에 짐싣기(상차) 작업을 했고, 9일 오후 5시30분~10일 오전 7시50분 사이에도 같은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8일과 9일 작업장 전용 버스를 이용해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확진자는 롯데택배에서 일하던 8일부터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11일 부인(중국 국적)이 확진 판정을 받자 12일 검사를 받고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남권물류센터는 롯데뿐만 아니라 한진과 마켓컬리 등 주요 택배·온라인쇼핑 업체들이 물류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최근 마켓컬리 확진자가 나온 곳도 이곳 동남권물류센터(D동)였다. 롯데택배는 확진자가 나온 C동(전체 5층)의 1층과 4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1층에는 평균 300명, 4층에는 125~140명이 근무했는데 해당 확진자는 4층에서만 근무했다”고 밝혔다. 배송 관련 물류센터나 지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쿠팡, 마켓컬리, 씨제이(CJ)대한통운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전날 0시 대비 37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명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명(10일), 45명(11일), 56명(12일), 49명(13일) 등 나흘 연속 50명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전날(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2주(6월1~15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10.2%에 이르고, 특히 고령자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여전히 감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송경화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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