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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4월 미국·유럽서 감염력 센 ‘GH형 바이러스’ 유입…최근 유행 주도”

등록 2020-07-06 20:44수정 2020-07-07 08:50

[방역대책본부, 확진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대전방문판패·이태원클럽·광륵사 등
해당 기존 유형보다 전파력 강해
“변이로 전염력 변화, 추가연구 필요”
우한교민 ‘S형’·신천지 ‘V형’은 차단돼

32개국 과학자 ‘공기중 전파’ 경고
방역당국 “마스크 착용” 거듭 강조
광주광역시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확 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확 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당수가 GH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월 중국 우한에서 유입된 S형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 유행했던 V형 대신에,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GH형이 최근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GH형은 기존 G형에서 변이를 거치면서 감염력이 더 강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에서 한창 논쟁 중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바이러스의 변이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한테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33건(63.3%)이 GH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광주 광륵사와 금양빌딩 사례를 포함해 △대전 방문판매업체와 꿈꾸는교회 △서울 이태원 클럽과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 △수도권 개척교회 △쿠팡물류센터 등의 사례가 모두 이 유형으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S, V, G 등 크게 세 계통으로 분류한 바 있다. S와 V형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당시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G형은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으며, G와 GR, GH형으로 세분화된 상태다. S형에는 우한 교민과 구로콜센터 사례 등 33건, V형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부산 온천교회, 천안 줌바댄스 등 127건이 포함됐다. 러시아 화물선 선원들과 몇몇 국외 입국자한테서는 GR형이 새롭게 발견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3~4월 유럽과 미국 입국자들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가 최근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한다”며 “지난 2~3월 돌았던 S, V형 바이러스는 대부분 차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과학저널 <셀> 등에는 G형 바이러스 내부에서 변종(G614)이 생겨 세포를 쉽게 감염시키고 이전 바이러스종(D614)보다 세포 증식성이 2.6~9.3배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논문이 실려서 화제가 됐다. 정 본부장은 “전세계에서 GH형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고, 이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증식이 잘되고 인체 세포 감염 부위와 잘 결합해 전파력이 높을 거라고 추정한다”면서도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감염력 변화는 추가 연구를 통해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광주에서 확진자 7명이 추가되는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48명 늘었다. 이 가운데 24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특히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방대본은 충청과 호남 지역의 최근 일주일간 ‘재생산지수’가 1.34로 전국 평균(1.06)을 웃돈다고 밝혔다.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말하는데, 바이러스 전파 속도와 역학조사 속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날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 감염 위험성을 언급하며 세계보건기구에 예방수칙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침방울(비말)에 섞여 전파된다고 밝혀왔다. 침방울은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이어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5㎛ 이하의 작은 비말핵이나 1㎛ 안팎의 작은 에어로졸 형태라야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하다. 정 본부장은 “밀폐·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작은 침방울들이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면서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전염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듭 강조했다.

황예랑 이근영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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