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간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창동의 대형사우나 관계자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이후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광주 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세부 감염경로만 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광륵사, 방문판매업체 사무실, 광주사랑교회 등에 더해, 이번에는 지역 사우나 직원 3명이 확진돼 추가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0명이 광주 등 지역사회에서, 24명이 국외유입으로 감염된 사례다.
방대본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이전인 현재 시점에서, 국지적으로 유행 중인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 전국으로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또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주의와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유형 ‘GH그룹’의 전파력이 지난 2~3월 유행했던 바이러스 계통(S, V)보다 감염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는 방역 지침이 특별히 수정될 상황은 아니지만, 매일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근거들이 언제, 어느 때 새로운 예방 지침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방대본은 주요 음식점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음주나 대화를 하거나 다수가 큰소리로 대화를 하면서 침방울이 발생한 경우, 뷔페 이용 때 집기를 함께 이용하거나 사진촬영을 하면서 밀접 접촉한 경우에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방대본과 광주시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7일부터 7일 낮 12시까지 광주 광륵사와 관련되어 확진된 환자는 모두 92명이고, 파악된 감염경로는 광륵사, 금양오피스텔, 여행 모임, 광주사랑교회, 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광주일곡중앙교회, 에스엠사우나 등 8개다. 이 가운데 에스엠사우나는 이날 새로 추가된 감염경로다. 이 사우나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광주사랑교회 방문 확진자가 이용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날 신규 확진된 5명 중 3명은 에스엠사우나 직원이다. 광주시는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계속 추적하는 한편,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주거지를 이탈해 직장에 출근한 ㄱ씨와 자가격리 이행 통보를 어기고 집을 나간 ㄴ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교인 명단 일부를 삭제한 뒤 방역당국에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하얀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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