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요양시설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두달 사이 노인복지시설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최소 11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집단감염이 확인된 서울 강서구 한 노인복지시설에선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월 말 이후 노인 복지시설(생활·이용시설)과 요양병원 집단감염 현황을 21일 공개했다. 이를 보면 5월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 강서구 중앙데이케어센터까지 10곳의 노인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생겼다. 관련 확진자는 113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감염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로, 45명이 확진되고 4명이 숨졌다.
강서구 중앙데이케어센터 집단감염 규모는 두자릿수로 커졌다. 지난 19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12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설 관리자·종사자의 방심이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처음 확진된 환자는 85살 남성 이용자였지만, 발생 상황을 보니 지난 15일 증상이 나타난 60살 여성 환자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인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은 환자의 치명률이 높으니 종사자나 관리자가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휴관이 권고됐던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 등 사회복지 이용시설이 지난 20일부터 운영이 재개된 바 있다. 정부의 1~3단계 운영 재개 방침에 따라 해당 시설은 1단계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10명 이내 소규모 실외 프로그램만 해야 한다.
휴가철을 앞두고 3차 감염이 발생한 제주도에서도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날 저녁 8시 확진된 ㄱ씨는 지난 9~14일 제주도를 여행한 서울 광진구 확진자 ㄴ씨의 밀접 접촉자들(2차 감염)과 지난 15일 제주도 호박유흥주점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ㄴ씨로 인한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최하얀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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