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늘어난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의 87%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누릴 수 있다면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는 부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8살 이상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를 부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위 문장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39.3%는 “매우 동의”, 47.7%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내년도 건강보험료율 인상 여부는 다음달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국민 대다수의 인식이 건보료 인상을 강하게 반대하는 기업 쪽과 다르게 조사된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내가 낸 보험료가 가치 있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88.9%),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성실히 보험료를 납부해온 덕분이다”(94.6%) 등 건강보험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률이 매우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94.8%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있어서 안심됐다”고 답했다. 건강보험제도를 이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우수성을 체감하게 되어서”라는 답변을 선택한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건강보험으로 비용 부담없이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치료할 수 있어서”(23.0%),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21.6%) 등의 문장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보험제도의 구실과 관련해 응답자의 67%가 “의료기관 방문조회 시스템을 활용한 감염대상자 정보 실시간 제공”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치료비 건강보험 80% 지원”(50.6%), “대구 등 특별재난지역의 3개월간 보험료 30~50% 감면”(35.0%), “의료기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건강보험 급여 조기 지급”(34.7%) 등에 대한 인지율은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6월30일~7월3일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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