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여름휴가 때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난 26일 오전, 빈자리 없이 캠핑카와 텐트로 가득찬 어느 캠핑장 모습.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야외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휴가지에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낮 12시 기준으로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2박3일 동안 함께 머물렀던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과 강원도 속초 등에 거주하는 여섯 가족(각각 부부와 자녀 1명씩) 총 18명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세 가족 6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같은 구역 안의 가까운 거리에서 캠핑했다. 역학조사 결과, 단체 식사 등을 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점도 확인됐다.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스페인 등 유럽 해안과 휴가지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해 사회봉쇄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원도 캠핑장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앞으로도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나 확산이 일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휴가지에서도 ‘3행 3금’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3행’은 꼭 지켜야 할 세 가지 행동으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휴게소·음식점에서는 최소한 체류 △사람 간 거리 2미터 이상 유지 등이다. 피해야 할 세 가지 행동인 ‘3금’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된 장소와 혼잡한 여행지 피하기 △침방울이 튀는 행위와 신체 접촉 피하기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되도록이면 휴가는 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하거나 즐겨달라”며 단체관광이나 단체식사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월북한 20대 남성 김아무개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북한 쪽 주장과 관련해, 김씨의 소지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날 방대본이 밝혔다. 방역당국은 김씨의 소지품 16점에 대해 환경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방대본은 김씨와 접촉자 2명이 코로나19 검사사한 결과 등이 있는지를 조회했으나 관련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청으로부터 김씨와 추가 접촉한 8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김씨가) 7월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확률상 (감염) 빈도가 제일 높은 잠복기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확진자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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