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집단감염, 홍천 캠핑 확진자와 가까운 자리 앉았다

강남 커피전문점-홍천 캠핑장 감염 연결고리 확인
캠핑장 확진자, 22일 할리스 선릉역점 방문
가까이 앉았던 손님 가운데 확진자 나와

3일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앞에서 시민들이 ‘방역 완료’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강원도 홍천 캠핑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이의 연결고리가 일부 밝혀졌다. 캠핑장 확진자와 커피전문점 확진자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2시~2시30분께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서로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낮 12시 기준으로 홍천 캠핑장 관련 10명,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집단감염 사이의 연관성도 처음 확인됐다. 캠핑장 확진자 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달 26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ㄱ씨는 그보다 나흘 앞선 같은 달 22일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들러 30분가량 머물렀다. 비슷한 시간에 ㄱ씨와 멀지 않은 탁자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던 ㄴ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ㄴ씨와 회의를 했던 1명, ㄴ씨가 다음날인 23일 방문했던 서초구 양재동 족발보쌈집에서 5명 등도 차례로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ㄱ씨와 ㄴ씨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당시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느라 마스크 착용은 없었다”며 “손이나 환경 표면을 통한 접촉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어떤 연결고리를 통해 전파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확진자 간에 접촉이 있었는지 등을 심층 역학조사 중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이날 홍천 캠핑장을 다녀온 뒤 확진된 30대 부부(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5살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지난달 24~26일 캠핑장을 다녀온 뒤, 29일 확진돼 성남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부부의 딸은 부모가 확진된 뒤 이모와 함께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2일 발열 증상을 보여 분당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지역사회를 통해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3명이다. 국외유입 환자는 20명 발생했다. 이달 들어 국내 발생 신규 확진 사례는 사흘 연속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확산세가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방역당국은 ‘방심’을 경계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5월 초에 이태원 클럽에서 경험했듯이 ‘지역 감염이 줄었기 때문에 이제 코로나 위험이 없어진 게 아닌가’ 방심하면 언제든지 폭발적인 유행이 가능한 위험한 상황”이라며 휴가지나 야외에서도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황예랑 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