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지금 추세론 사나흘 뒤 포화상태”...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라

등록 2020-08-17 20:45수정 2020-08-18 02:42

수도권 중환자 병상 70% 이상 가동
확진자 증가 빠르고 고령자 비중 높아
전공의 파업까지 예정 ‘공백 우려’
17일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으로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7일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으로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로나19 환자가 지금처럼 증가하면 사나흘 뒤에는 수도권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유행에서는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아 중환자용 병상 동원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파업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환자 치료 체계에 공백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부터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 집계로는 전날 저녁 8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339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00개(병상가동률 70.5%)였고, 중증·위증이 아닌 환자들을 치료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1479개 가운데 752개(병상가동률 49.2%)가 남아 있었다. 일반 병상만 놓고 보면, 하루 2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올 때 사나흘 뒤에는 병상이 다 차버릴 수 있는 셈이다. 경증·무증상 환자가 병원 대신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는 2곳(440실)에 395실이 현재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19일부터 태릉선수촌(최대 382병상)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고, 한전 연수원(250병상)을 추가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감염병전담병원에서 해제됐던) 병원을 재지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최대 528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 발생 속도보다 추가 병상 확보 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4일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가 최근 다시 코로나19용 병상을 준비 중인 가천대길병원의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입원 예약한 환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취소하고, 병동에 떼어냈던 음압기를 다시 달아야 하는 등 최소 수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도 시급하다. 최근 사흘 동안 확진된 80살 이상은 12명, 70~79살은 56명, 60~69살은 133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 642명 가운데 31.3%나 차지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 비중(24.1%)보다 눈에 띄게 높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은 “현재 보이는 중환자 병상 여유분(100개)은 착시효과일 수 있다”며 “당장은 적극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조기에 환자를 찾아내고 있어 주로 폐렴 발생 전에 확진되고 있지만, 고령층 확진자를 중심으로 증세가 중증·위증으로 악화되는 확진자가 차츰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교롭게도 중환자 병상 수요 급증기에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다. 임 단장은 “전공의 파업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는 대형병원들이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던 중환자 병상 제공에 소극적이 될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추가 병상 확보 노력과 동시에, 증세 완화 때 신속히 전원(병원 이동)시키는 등 병상 조정 작업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하얀 서혜미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