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모두 금지된다. 노래연습장과 뷔페, 피시방 등 고위험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수도권 교회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된다.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신속하게 막기 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8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전히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되, 모임이나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조처를 ‘강제’로 끌어올린 것이다. 정세균 중대본 본부장(국무총리)은 회의가 끝난 뒤에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현재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방역 강도를 높인 이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18일 확진자는 전날보다 246명이 늘어났다. 닷새동안 추가된 확진자만 991명에 이른다. 더구나 수도권을 포함한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세종·전남·제주 등 4곳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서 골고루 환자가 나온 것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만 총 457명에 달하고 2차, 3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교회 뿐만 아니라 경찰서, 학교, 병원, 회사 사무실 등에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완전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는 19일 0시부터 실내에서 50명 이상(실외는 100명 이상) 모이는 전시회, 콘서트, 강연,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된다. 각종 채용·자격증 시험은 한 교실 안에 50명 이하가 모일 때에 한해서 허용된다. 노래연습장, 뷔페, 피씨방, 300명 이상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2곳의 운영도 금지된다. 박물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최근 집단감염의 핵심고리인 교회에 대한 방역도 강화된다. 수도권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되고 그밖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정 본부장은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이번 조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며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단계에는 1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중위험시설인 목욕탕, 영화관까지 문을 닫는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황예랑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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