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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경기도 70대 확진자 이송 준비 중 사망…“병상 문제 탓 아냐”

등록 2020-08-20 16:42수정 2020-08-20 16:45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병상 배정 문제 때문에 사망한 것은 아냐”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676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교회로 향하는 진입로가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676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교회로 향하는 진입로가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의 70대 코로나19 환자가 20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은 뒤 병원 이송 절차를 준비하던 중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병상 배정 문제가 있어서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고령층이 많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중증 환자를 위한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도 70대 확진자가 어제 오후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11시 반께 확진을 받았는데 후송 등 후속조치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사망하신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어제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신 걸로 보인다. 좀 더 자세한 사인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 2∼3월 대구에서 환자가 폭증하던 때 배정할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사망한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병상이 부족하거나 의료기관의 준비가 미비해서 발생한 상황은 아니란 설명이다. 다만 현재 확산세의 핵심고리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39.7%가 60대 이상 고령 환자인만큼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 등이 필요하단 지적이 뒤따른다.

검사 후 결과 통보까지 시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인력 투입이 더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도 “서울은 대구 때처럼 (병상 체계가) 심각하게 엉켜서 집에서 며칠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 증상 발견 시점, 연령,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진단검사 수가 늘어나면 검사 결과 등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순 있다. 검사 후 결과를 통보할 때까지 지연되는 사례가 여러 건 생기면 인력을 더 투입해 검사할 때 중증도를 나누거나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88명 늘었다. 이가운데 국내 발생 사례는 276명, 국외 유입 사례는 12명이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엔’(n)차 전파가 이어지면서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장소도 13개 늘었다. 이 중 종교시설이 3개소, 요양시설이 4개소, 의료기관이 2개소, 기타 콜센터 등 직장이 5개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676명으로, 방역당국은 이들이 종사하거나 거주했던 시설 총 150개 장소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별개로 광화문집회를 중심으로 한 추가 확진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서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분들은 어디에 위치했던, 또 어떤 경로를 밟았던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데다 집회를 통해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광화문집회와 관련해 8명이 추가 확진됐는데, 이 중 사랑제일교회 등과 무관하고 집회 참석 외에 다른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확진자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가장 빈도가 높은 기간은 (감염 이후) 6∼7일 정도기 때문에 어제부터 내일까지 확진자 또는 증상발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광복절 집회 참석자들도 선제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서울 마포구 푸본현대생명 콜센터에서 7명, 강동구 둔촌구립푸르지오 어린이집에서 8명, 경기 안양시 분식집에서 13명, 충남 천안시 동산교회 관련 9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등 집단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었다고 생각하라”며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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