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일 다소 주춤했지만,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일반 시민들의 목전에 다가온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온 상황”이라며 “카페, 식당, 패스트푸드점, 마트, 방송국, 법원, 공공기관 등 어느 장소에서나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저를 포함해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명, 수백명의 접촉자를 만들고 엔차 전파로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나를 포함해 직장 동료 중에 또다른 환자가 있거나, 가족 중에 나 말고도 다른 가족이 유사한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두명 이상 발생했다면 집단감염을 의심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낮 12시 기준 방대본 집계를 보면,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875명으로 늘었고, 광화문 집회 관련도 176명에 이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도 지금까지 41명이 나왔다. 방대본은 지난 22일 8·15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현재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1명 나와서 동선과 감염경로,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추가적인 노출 가능성 등 위험도가 높아진다면 (다른 집회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그 시기에 대해서 매일매일 검토하고 중대본 내에서 협의하고 있다. 언제든지 유행 상황을 보고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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