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상가 내 학원가 복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48명 늘면서 누적 확진자 2만명을 눈앞에 뒀다. 주말을 지나면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다소 줄었지만, 방역망 바깥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번주에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38명, 국외 유입 사례 10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9947명이다.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29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직전 2주보다 8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발생한 집단감염 건수는 40건이고,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조만간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을 것 같은데 이는 목표로 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가 20% 안팎으로 늘어난 점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이는 방역당국이 확인하지 못하는 감염원이 상당수 늘어났다는 의미로, ‘조용한 전파’ 확산의 위험도를 보여준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못 찾는 무증상·경증의 감염자가 있어도, 감염되고 5일 정도 지나면 감염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많은 전파를 일으키지 않게끔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번주까지 경각심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 효과도 내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30일 0시부터 시작된 ‘준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빨라야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21명 늘어난 1056명,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30명이 늘어난 399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약 2주간의 잠복기가 지났으나 본인이 속한 가족, 직장, 교회나 각종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련자들의 검사를 거듭 요청했다. 오피스텔에서 이뤄지는 방문판매·다단계·투자설명회 등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계속했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 이날 7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모두 8명이 확진됐는데, 건강식품이나 투자 관련 개인사무실로 파악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강남구 쪽에 오피스텔을 통한 다단계 방문판매,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한 집단발병이 굉장히 많이 보고됐다. 이러한 형태가 전국 어디에나 있고 특히 건강용품 관련 다단계는 60대 이상 어르신이 많이 참여하는 패턴을 볼 수 있다”며 “오피스텔처럼 좁은 공간에서 긴 시간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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