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준 3단계 거리두기’ 1주일 연장… 빵집도 포장배달만

수도권 유초중고 전면 원격수업 20일까지 연장…고3 제외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기로 4일 오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명동. 연합뉴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준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7일 0시부터 13일 자정까지 1주일 연장된다. 이 기간 동안 방역조치를 확대해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빙수점에서도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직업훈련기관도 집합금지대상에 포함된다. 전국에 적용하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오는 20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준 3단계) 조치’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각각 1주일, 2주일씩 연장한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 등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2단계 적용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에서 100명대로 떨어지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하루 100명 이상씩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전국으로 확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비율이 20%를 넘는 등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된데다 중증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금지, 클럽·노래연습장·뷔페 등 고위험시설 12종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 중단 등과 같은 기존 조치들은 오는 20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수도권의 경우, 일반음식점 등은 저녁 9시 이후 야간시간대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든 시간대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기존 제한 조치가 13일 자정까지 유지되고, 이에 더해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빙수점도 카페처럼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장시간 밀집해 머무는 특성이 카페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학원과 유사한 형태로 교육이 이뤄지는 직업훈련기관에도 추가로 집합금지조치를 내려 비대면 수업만 허용한다. 현재 수도권에는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281개소), 평생교육시설(111개소) 등 총 671곳의 직업훈련기관이 있다.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기간은 중대본의 ‘준 3단계’ 조치 적용기간보다 일주일 더 연장한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단 뜻이다. 다만, 고등학교에 한해 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내에서 등교가 가능하다. 비수도권은 오는 20일까지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란 원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한 방역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방역와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 발생이 감소한다면 이후에 단계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