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준3단계 조치가 일주일 연장되면서, 수도권 프랜차이즈 빵집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빵집에 포장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100명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급증세는 꺾인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감염자를 좀 더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침(타액)을 활용한 검체 채취법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도입도 준비 중이다.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23일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환자수는 78명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 두자릿수로 내려왔다. 지난달 27일 400명대를 기록해 정점에 이른 뒤 열흘 넘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 강동구 비에프(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18명),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5명), 경기도 부천 가족 및 유진전기(15명), 광주광역시 북구 말바우시장 식당(11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15 서울 도심 집회, 원주 실내체육시설 관련 등 최근 발생한 감염 사례 74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바이러스 감염력이 기존 그룹보다 높은 지에이치(GH)그룹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통계만으로는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단정할 순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유지하기 위해선 ‘50명 미만의 발생, 감염경로 불명이 5% 미만’이란 참고지표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타액을 이용한 검체 채취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기관 등 취약시설이나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타액 채취법은 콧속과 식도 안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현행 방법보다 검체 채취가 쉬워 검사 수요가 늘어났을 때 활용 가능한 방법으로, 현재 정확성 등을 검토 중이다.
검체를 한번만 채취해도, 코로나19와 의심증상이 유사한 인플루엔자 검사까지 한번에 가능한 ‘동시진단키트’의 도입도 준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도입 시기나 수가 부분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기침과 인후통, 발열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데, 만일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게 되면 진단검사는 물론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유전자증폭 검사법(PCR)은 이미 정립돼 있고 코로나19 역시 검사법이 정리돼 있는데, 이를 각각 하면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한 검체로 동시에 할 수 있는 검사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장점은 신속성, 단점은 비용 문제”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1900만명에 대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 지원하며, 8일 생후 6개월~만 9살 미만 어린이 중에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부터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밖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한번만 맞으면 되는 대상자는 22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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