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은 재활병원에서 근무하던 협력업체 직원, 환자, 보호자 등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역학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재활병원 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10일 오후 경비노동자가 재활병원 내부에 음식물을 전달하려고 들어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수도권의 ‘준3단계 거리두기’ 기간이 나흘 남은 가운데, ‘빅 5’ 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나왔다. 이런 중소규모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8일째 100명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세브란스병원에서 영양팀 종사자 1명, 재활병원 종사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후 접촉자와 직원 조사에서 추가 환자가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가 영양팀 직원 등이 10명, 재활병원 종사자와 의료진, 보호자 등이 8명으로 모두 18명이라고 밝혔다. 재활병원과 영양팀 직원들은 서로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대본은 “집단발생 두개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대형병원 내부에도 식당이나 카페 등 대중이용시설이 있기 때문에 여러 방역수칙이 잘 이행되는지 좀 더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5명으로 8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다. 인천을 제외하고 서울과 경기도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아 더욱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22.9%로 더 늘었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은 물론 수도권만 봐도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보다 확진자가) 조금 더 감소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들께선 주말까지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하루 확진자 규모, 감염경로 불명 비율, 재생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이번 주말께 수도권의 ‘준3단계’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박다해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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