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 정신건강생활시설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집단 감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시설 입소자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종사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었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 입소자 10명이 무더기로 24일 확진됐다. 격리 이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전파가 우려된다.
경기도와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박애원 입소자 10명이 코로나19에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9명(직원 3명, 입소자 35명, 가족 1명)으로 늘었다. 특히 확진된 입소자 35명 가운데 34명이 모두 3층에서 나왔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9일간 3층에서만 입소자(56명)의 60%가량이 감염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부터 확진자를 제외한 3층 입소자를 건물 내 3층 체육관과 강당에 분산 배치한 바 있다. 격리조처가 이뤄졌는데도 3층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정신요양시설이다 보니 일반적인 집단시설 같은 감염전파 통제가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제해도 입소자들 간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잠복기 상태에서 격리됐다가 추가로 확진됐을 가능성이 높고, 1인실로 운영하기 어려워 추가 전파가 잘 차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집과 교회 등에서도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서울시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강서구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와 원생 등 16명이 확진됐다. 인천 계양구 한 교회에서는 신도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22일 80명대에서 6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일(110명), 나흘 만에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19일(106명) 이후 닷새 만에 100명대로 증가했다.
권지담 박경만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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