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석 초과 규모의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에서는 테이블 간 1m의 거리두기를 의무화하는 등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한 28일 0시부터 10월 11일 24시까지 2주 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27일 낮 서울 마포구 한 카페 테이블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9월28일~10월11일)의 방역 관리에 따라 올 하반기 코로나19의 유행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확진자가 현재의 방역망과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발생하는지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전환할 것인지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대국민 담화를 내어 “(현재 상황이)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28일부터 적용되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더 큰 고통과 희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관련해, “중환자 처리 능력과 역학조사의 추적 속도로 볼 때, 현재의 의료체계와 방역체계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유행 양상이 진입하는가를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반장은 “2단계를 다시 1단계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 것인지 측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3단계로 설계된 내용의 구간과 구간 사이의 격차가 굉장히 크다 보니 이른바 1.5단계, 2.5단계 등 중간 단계 내용들을 설계하게 됐었는데, 이를 좀 더 세분화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27일 각각 61명과 95명으로, 이틀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특히 전날의 경우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49명으로, 한달 반 만에 50명 아래로 주춤했다. 최근 2주간(9월13~26일) 국내 발생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91.5명으로, 직전 2주간(8월30일~9월12일) 176.5명보다 85명 감소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은 요양시설과 소모임, 지하철역사 등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사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9명으로 늘었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를 벌인 결과 8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근무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역사 안 휴게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도시락을 먹고 휴식하는 과정에서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사우나를 통해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 성경모임 관련 확진자도 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페쇄했던 실외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시설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추석 특별방역대책(9월28일~10월11일)을 이날 발표했다. 25일 중대본이 발표한 내용에 대한 후속 조처다. 시립미술관·서울도서관 등 시가 운영하는 공공문화시설 63곳의 문을 열기로 했으며, 25개 자치구에도 문화시설 운영 재개를 권고했다. 잠실 보조경기장, 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 등 실외 공공체육시설 880곳도 준비기간을 거쳐 한시적으로 문을 열고, 한강공원 내 축구장·야구장은 추석 연휴 이후 10월5~11일에 이용할 수 있다.
권지담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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