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이날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령자가 밀집한 고위험시설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요양·정신병원 종사자 등 16만명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해뜨락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53명 나왔다고 밝혔다. 요양병원 환자가 42명이고 간호인력 5명, 간병인력 6명 등이다. 이 중 1명은 지난 12일 사망한 환자로,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요양병원 환자 165명과 직원 99명 등 모두 264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인데, 최근 퇴원 환자와 외부업체 직원 등으로 검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확진자는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간호조무사인데, 지난 8일 야근 당시 발열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인 9일에는 증상이 사라졌지만, 다시 10일 미열이 있어 검사를 받았고 재검사 끝에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해뜨락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처가 이루어진 상태다.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사망한 8명 가운데 7명이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7명 가운데 4명은 사후 확진자가 입원해 있던 병실에 있었다. 첫번째 확진자인 간호조무사는 사후 확진자를 지난 7일 종일 간호했다. 부산시는 이들의 사망과 코로나19 집단감염 간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호흡곤란이 폐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심장질환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한 측면이 있어, 의무기록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담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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