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보건소 직원도 확진…정부 “거리두기 개편안 이번 주말 발표”

숙박·여행·외식 할인권 지급도 30일 재개

28일 오후 서대문구 보건소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시 폐쇄된 출입구. 왼쪽 선별진료소는 정상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8월 잠정 중단했던 숙박·여행·외식 할인권 지급을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은 새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30일부터 여행상품 1112개 가격을 30% 할인해주는 ‘여행 할인권’을 제공하고, 외식 네번째에 1만원을 돌려주는 외식 할인 지원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달 4일부터는 여행자 100만명에게 3만∼4만원의 숙박 할인권도 지급한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이후, 거리두기 강화로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하고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문화예술 분야 소비할인권을 지원한 바 있다.

‘여행 장려 사업’이 자칫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규모 확산이 억제되고, 방역과 의료 역량을 확충해 큰 문제 없이 대응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해 (해당 사업을) 중단, 예약 취소, 연기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늘었다. 이 가운데 96명이 국내 지역 감염, 7명이 국외 유입이다. 이날 낮 12시까지 경기 용인시 골프 모임과 관련해 11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2명(골프 참석자 16명, 가족·지인 25명, 골프장 식당 직원 1명)으로 늘었다. 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7일 골프장 안에서 다과 등 간단한 음식 섭취가 있었다. 참석자 8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행사 이후 별도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고, 여기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6명이 직장 내 모임 등을 통해 추가 전파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낮엔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보건소 청사가 폐쇄됐다. 청사는 폐쇄됐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는 청사 바깥에 설치한 가건물이어서 종전대로 운영된다.

한편 중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새달 1일 발표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거리두기는 지속가능한 방역의 관점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 이번 개편안은 거리두기 단계를 세분화하고, 획일적 시설 운영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정교한 방역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담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