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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 위험성 커져”…공공장소에 마스크 비치

등록 2020-11-08 19:04수정 2020-11-09 02:42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8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8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다섯단계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7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검사량이 줄어든 주말에도 세자릿수를 나타냈다. 현재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은 1.5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13일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시행을 앞두고, 공공장소에 마스크를 비치하기로 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주간(11월1~7일)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88.7명으로 직전 주간의 86.9명보다 1.8명 증가했다. 또 60살 이상 고령자의 1일 평균 환자 수도 25.8명으로 직전 주간(22.7명)보다 3.1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하루 평균 65.4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마스크 쓰기가 최고의 백신”(정세균 국무총리)이라고 강조하며, 공공장소에 유·무상으로 마스크를 비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개편된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1단계에서 23종의 중점·일반관리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중대본은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요양시설·고아원·독거노인 등에 2천만개를 무상으로 비치하는 한편, 지자체 주민센터·도서관, 주요 여객선·버스터미널·철도역·공항 등 대중교통 시설에도 마스크를 비치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감염 양상이 크게 두갈래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하나는 요양시설·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나타나는 집단감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인 모임, 친척 모임, 사우나, 수영장 등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는 산발적 감염”이라며 “코로나19의 특성상 무증상과 경증 감염이 많다 보니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43명 나왔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14명 추가돼, 누적 환자가 104명(8일 낮 12시 기준)에 이른다. 경남 창원의 제사 모임 관련 확진자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가족·지인·직장동료 등으로 번지면서 총 28명이 나왔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관련, 서초구 빌딩 관련 누적 확진자도 각각 11명과 13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대본은 11일 0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편 탑승객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2회 실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지금까지는 출발일 기준으로 72시간 내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만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각기 다른 의료기관에서 두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기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탑승일 기준 48시간 이내 관련 검사를 3시간 이상 간격으로 두차례 받아야 하고, 부정기편을 통한 방문객은 72시간 이내 검사를 받은 뒤 36시간 이내 2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혜미 최상원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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