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경북,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속출하면서 16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점심때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200명대를 나타낸 가운데, 방역당국은 향후 2~4주 뒤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한명이 전파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현재 1이 넘어 1.12에 달하는 상황이다”라며 “모델링에 따라 단기예측을 하는 연구자들에 따르면 2~4주 뒤에 300~4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그런 정도 수준에서 확진자가 늘 수 있다고 보고, 이럴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역당국은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이 높은 청장년층의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장년층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이를 통해 고령자 감염 발생이 많아져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에 대비해,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동절기 위험요인으로 12월3일 수능과 성탄절 연휴, 연말연시 연휴 등을 꼽을 수 있다. 최대한 연말연시 모임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식사·음주를 하지 않는 형태로 행동의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지인 간 전파를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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