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시 중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하나의 집단감염이 가족·지인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을 거쳐 또다른 집단감염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382명으로, 지난 1주일간 발생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16.3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따라 전국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할지 검토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한 셈이다. 다만 정부는 70% 이상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당장은 전국 거리두기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단계인 수도권, 1.5단계인 강원권과 호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조금 더 보면서 전국 거리두기 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뒤 주말(21∼22일) 수도권 휴대전화 이동량(3213만5천건)이 직전 주말보다 10.5% 줄었지만, 지난 ‘2차 유행’ 중 주말이었던 지난 8월29∼30일(2504만3천건)보다는 여전히 28.3% 많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등을 거쳐 어린이집이나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추가 전파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경기 용인 키즈카페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1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체육학원, 요양병원, 어린이집 2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열흘 만에 누적 환자가 63명으로 늘었다. 인천 남동 가족·지인 모임은 식당 3곳과 고시학원, 사우나, 직장, 산악회 등에서 추가 전파되며 14일부터 22일까지 8일만에 124명의 신규 환자를 만들었다.
지난 19일 첫 환자 발생 뒤 이날 낮 12시까지 114명이 확진된 서울 마포 홍대새교회 집단감염도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추가 발생 확진자들을 역학조사해보니, 증상이 가장 빠른 환자는 11월 초에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때부터 교회 안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고, 직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추가 전파됐을 수 있다.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교회의 출입자 명부 관리가 충실하지 않아,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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