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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위중증 환자 하루새 76→97명 급증…경남·전남·전북 중환자 병상 0개

등록 2020-12-01 18:14수정 2020-12-02 02:32

코로나19 확산세 지속되며
병상부족 현실화 우려 커져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확진 환자 중 경남 거주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36명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입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확진 환자 중 경남 거주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36명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입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1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하루 새 20명 이상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전남·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한개도 남지 않은 상태다. 환자 수가 갑자기 급증한 부산 등에서는 경증 환자를 위한 격리 병상마저 부족해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날 76명에서 하루 만에 21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등의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확진되고 나서 7~10일 만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신규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중은 3% 정도로 본다. 3차 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달 17일만 해도 위중증 환자는 60명이었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체 환자 발생 규모가 늘었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났다. 치명률과 사망자 규모도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 수도 30일 기준 66개로, 전날보다 11개나 줄었다. 경남·전남·전북은 코로나19 환자용 중환자 병상이 모두 차 있어, 추가 중환자가 나오면 다른 시·도에 환자 수용을 요청해야 한다. 충북과 경북은 각각 1개의 중환자 병상만이 남았는데, 제천 김장모임과 청주 당구장 모임, 경산 음악대학 등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 충북 지역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31명)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권역별로 보면 남은 중환자 병상이 0개인 곳도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다”며 “현재 각 시·도, 병원들과 협의해 중환자 병상을 더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날 말했다.

중환자가 아닌 확진자를 주로 격리·치료하는 감염병 전담 병상은 전국에 확보된 4413개 가운데 1769개가 남아 있지만, 지역에 따라 확보해놓은 병상에 편차가 있어 일부 지역에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환자 일부를 대구, 경남 마산, 서울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충주·제천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한 충북도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청주의료원의 일반 병상들을 비워 5일까지 66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부산시의 경우 경남도와 함께 이용할 생활치료센터가 2일 운영을 시작해면 당장의 병상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증·무증상 환자들이 격리되는 전국 16곳의 생활치료센터는 정원의 34.8%인 1211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상태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생활치료센터 환자를 더 효율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환자가 휴대폰 앱에 스스로 측정한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의료진이 모니터링하는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경기도 센터에 시범 적용한 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병상 확보 전략을 정부가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대정부 권고문을 내어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일부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중환자 병상 확보와 병상회전 전략은 탁상공론”이라며 “의료기관이 일반 환자에 대한 외래, 입원 치료와 동시에 코로나19 환자를 함께 관리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코로나 전용병원(가칭·코호트병원)을 지정해 중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하얀 서혜미 김영동 오윤주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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