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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자고나면 치솟아…결국 1천명 넘었다

등록 2020-12-13 21:18수정 2020-12-14 09:44

600명대→950명→1030명으로
정부, 병상 7천여개 추가 확충
수도권, 15일부터 등교수업 중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3일 낮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3일 낮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30명 나와, 가파른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최다 규모로, 대구·경북의 2~3월 1차 유행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고려해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대신 앞으로 20일간 매일 1천명씩 확진자가 나온다는 가정 아래, 1만개의 병상을 운용할 수 있도록 추가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002명, 국외유입 사례가 28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 추이는 매우 가파르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60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2일 950명으로 급증했고 다시 하루 만에 1천명을 넘겼다. 지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긴 적은 없었다. 1차 유행과 2차 유행 당시 정점은 각각 909명(2월29일)과 441명(8월27일)이었다.

전문가들은 1차, 2차 유행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상 감염이 지속되는데다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연일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발생하고, 1.5단계→2단계→2단계+α(알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격상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철이라는 점도 확산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분간 (900명대 이상) 정도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해 코로나19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나가겠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그 경우까지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은 한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서 1천명 발생하거나 2.5단계 상황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는 경우 등이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긴급의료대응 계획’을 내어 생활치료센터 병상 4905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2260개, 중증환자 치료병상 287개 등 총 7452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향후 20일간 매일 1천명씩 환자가 생기고 매일 500명씩 격리해제될 것으로 가정하면, 향후 20일간 1만명의 신규 병상 배정 수요가 발생한다고 봤다. 이를 환자의 중증도로 다시 분류하면, 무증상·경증 7천명(70%), 중등도·고위험군 2700명(27%), 중증 300명(3%)의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인력 1900여명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공중보건의 203명과 군의관 77명 외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가 각각 모집한 개원의 550여명과 간호사 493명 등이다.

확산세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대학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하기 위해 긴급동원 조처에 나섰다. 서울시는 13개 자치구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에 병상 1008개를 이번주 중에 확보한다.

한편 3차 유행이 거세지면서,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15일부터 연말까지 중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서울의 경우 지난 7일 중·고등학교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바 있다.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처를 학교들이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서혜미 박태우 홍용덕 최원형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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