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이 1.7배까지 높다고 알려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가 2명 더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해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 등 가족 3명과 같은 비행편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족은 모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지난 2일 밝혀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지난해 12월13일과 20일 영국에서 입국한 2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영국과 남아프리공화국 변이주는 모두 1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까지 확인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은 11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1건이 됐다.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30대 환자는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해 자택으로 이동한 뒤 14일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치료시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검체는 지난달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뒤늦게 확보됐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앞서 영국 또는 남아공에서 입국한 확진자에 대한 검체를 확보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방역당국은 이 확진자가 지난달 13일 영국서 입국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기내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는 등 이 비행편 탑승자들에 대한 추가 추적 필요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3일 영국발) 동일 비행기”였다면서도 “(13일 영국발 비행편으로 입국한) 이분들에 대해서는 입국 후 격리대상자로서 관리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기내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 전파는 다른 공간보다는 좀 전파가 적게 일어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다른 1명은 지난달 20일 입국한 20대로 나타났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 확진자가) 입국 단계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었고 자택격리 중에 증상이 발생하여 실시한 검사 결과 29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확진자의 경우도 어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곽 팀장은 “가족 접촉자가 있어 가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로는 음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단장은 “모두 검역단계 또는 입국 후 접촉자 중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확진 판정 전 병원과 미용실, 마트 등을 방문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확산 우려를 일으켰던 고양시 남성 환자의 접촉자 5명에 대한 1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온 상태다. 이들에 대한 2차 검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브리핑에서 “영국 변이주의 경우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으나, 백신 효과, 질병의 중증도 등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남아공 변이주의 경우에도 감염력, 임상적 중증도, 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