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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최일선’ 의료진·종사자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등록 2021-02-27 12:43수정 2021-02-27 16:37

27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
1호 접종은 환경미화원 정미경씨
“다른 백신과 차이점 못 느껴”
아스트라제네카는 1만8489명 접종 완료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 종사자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 종사자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른 (코로나19 예방 목적이 아닌) 백신과 차이는 없었고, 접종 후 15분 관찰하는데 약간 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가) 생리적인 현상인지 긴장해서인지 구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7일 오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접종 직후 <한겨레>에 전한 말이다. 전날 국내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이 시작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도 첫발을 뗐다.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는 집단은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있는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종사자 5만5천명이다. 첫날인 27일 하루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01명 등 300명이 백신을 맞게 된다. 이날 오전 9시4분께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은 환경미화원 정미경(51)씨가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가 됐다. 정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 의료폐기물 처리 및 환경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정씨는 접종 뒤 취재진과 만나 “맞을 때 긴장은 좀 됐지만, 맞는 순간 ‘이게 주사인가’ 이럴 정도로 느낌이 없었다. 근육주사보다 안 아팠다”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화이자 백신은 가장 중요한 게 온도이다. 그동안 5번 이상 예행연습을 통해 콜드체인 유지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제 연습 과정과 똑같이 (접종)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두 축은 방역과 의료 대응인데, 의료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대응이 의료인이 감염되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 의료인 접종을 시작함으로써 의료 대응이 더 안전한 상황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전날 냉동고에서 꺼내어 해동이 완료된 상태였다. 접종을 맡은 의료진은 해동된 백신 바이알(병)의 뚜껑 부분을 알코올 솜으로 닦고 특수 주사기를 통해 약제를 소분했다. 접종 대상자는 접종 전에 △오늘 몸 상태 △과거 감염 진단 여부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외 백신 접종 여부 △과거 백신 접종 뒤 알레르기 반응 경험 여부 △혈액응고장애 및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을 밝혀야 하는 예진표를 작성·서명한 뒤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접종 뒤에는 ”3일 동안 사우나와 음주를 피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15분 동안 대기하는 중에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얘기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날 백신을 맞은 의료진들은 “다른 일반 백신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는 “지금 상태로는 맞는 느낌 등에서 일반적인 접종과 다른 점을 크게는 못 느낀다”며, ‘이상 반응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저 같은 경우는 전혀 없었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간호를 맡아온 조 간호사는 “맞고 나니까 안심이 된다. 든든한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환자들을 간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홍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도 “긴장하긴 했는데 막상 맞아보니까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 백신과 다를 게 없었다”며 “(이상반응 등은) 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의료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의료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화이자사가 개발한 화이자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26일 국내에 도착했다. 이날 들어온 물량은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 구매 연합체)를 통해 확보한 1천만명분 가운데 일부인 5만8500명분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며, 허가 여부는 3월 첫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에 들어온 백신 물량은 국내 허가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특례수입’ 절차를 밟았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권역예방접종센터 3곳과 지역예방접종센터 1곳에서는 다음 달 3~9일 접종이 이뤄진다.

화이자 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종사자에 대한 1회차 접종은 3월20일까지 끝내고, 2차 접종은 4월1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26일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27일 0시 기준으로 전국 1만8489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전국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살 미만 입소자·종사자 28만948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대상자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학술적으로는 어느 백신이든 안전하고 예방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돼 있다. 국민 여러분께는 내 순서에 내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자기 순서에 맞게 접종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실 김지훈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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