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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6→7회 가능?…특수 주사기 활용 주목

등록 2021-02-27 18:19수정 2021-02-27 19:06

국내업체 만든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주삿바늘과 피스톤 사이 죽은 공간 최소화
방역당국 “백신 폐기량 감소 차원에서 잔여량 사용 허용”
현장상황에 따라 추출 달라져 표준인원 확대는 검토 안해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바이알(병)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바이알(병)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LDS, Low Dead Space) 주사기의 활용성이 주목 받고 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7일 오전 백신 접종을 참관하러 온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표준 접종인원을 설명하면서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 기술도 워낙 괜찮아서 (표준 인원 6명보다) 더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접종예방센터장도 “우리 기업이 특수하게 제작한 주사기로 아침에 직접 뽑아보니까 매우 정확하게 뽑히고, 6인용을 뽑고 나서도 분량이 남을 정도로 주사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 쪽은 “사전 실험과 달리 실제 접종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접종 결과를 추후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에 열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시간에는 특수 주사기 및 백신 접종인원 확대와 관련한 질문이 다수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백신이든 한 바이알(병)당 다인용으로 분주(주사기별 소분해서 옮김)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주사기를 사용했는지와 접종하는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몇 회분이 나올 수 있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경우 1병당) 6도즈(6회분)가 안 나올 수도 있고, 6도즈 이상 나올 수도 있는데 백신 폐기량을 감소하는 차원에서만 잔여량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진단은 이날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 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병의 표준 접종인원은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이다. 정경실 반장은 “원래 백신의 한 병당 용량이 접종 과정에서의 여러 손실분을 고려해 여유분이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용량은 일반 주사기를 상정하고 넣은 것이라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하면 (여유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 주사기에 해당하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투약 후에 남아서 버려지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삿바늘과 피스톤 사이의 ‘죽은 공간’(데드 스페이스, dead space)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것을 말한다. 정경실 반장은 “지금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초도 물량에 대해서 정부가 지급한 주사기는 모두 최소 잔여형(LDS, Low Dead Space) 주사기로서, 67만개를 접종 기관에 보급했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의 주사기는 모두 최소 잔여형 주사기로 만들어진 주사기”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다사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담긴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손에 들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다사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담긴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손에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경실 반장은 백신 1병당 표준 접종인원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식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 반장은 “백신 폐기량이 발생하면 접종 인원을 충분히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을 사용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화이자 백신의 경우 1병당) 7회분까지 가능하다 아니다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잔여량 접종이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1회 접종량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여러 바이알(병)에서 남은 걸 모아서 접종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고 덧붙였다. ‘표준 접종법을 바꾸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의약품의 경우 허가 심사의 내용을 반영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각 백신 사용과 관련해서 한 바이알당 용량, 1회당 용량을 지켜서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다.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용량은 0.3㎖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0.5㎖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핀란드와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소수의 간호사들이 특수 주사기로 6회분짜리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에서 7회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Eurasia Review〉는 스페인 간호사 2명이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한 ‘액체 금’(liquid gold)이 된 백신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수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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