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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백신과 사망 인과성 없어”…접종 뒤 감염자는 3명

등록 2021-03-08 20:11수정 2021-03-09 02:16

질병청 피해조사반 분석 결과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 가능성”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의료진 등 2천2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의료진 등 2천2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8건을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모두 기존의 기저질환이 악화했거나 뇌출혈 등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원인이 파악됐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6일까지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8건을 분석한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학, 호흡기, 알레르기, 신경학, 법의학 분야 등의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피해조사반은 전날 회의를 열고,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던 사망자 8명의 역학조사 결과와 의무기록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먼저 사망자에게 접종된 백신과 접종 과정 중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망자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중증 이상반응이 있었는지 살폈는데, 8건 모두 해당 사항이 없었다. 두번째로는 대표적인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는지 살폈다. 아나필락시스는 통상 접종 15~30분 뒤 호흡곤란과 전신에서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데, 8건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시간 간격이 짧게는 22시간에서 길게는 3일20시간이었다. 김중곤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아나필락시스에 해당되는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기저질환이 사인인지를 검토한 결과, 8건 모두 기저질환(뇌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뇌전증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사망원인(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등)이 확인됐다. 사망자 중 한명은 간과 관련한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사인이 ‘급성 간염’으로 추정됐는데, 이에 대해 조용균 가천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했던 환자였던 까닭에 초기에 병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도염으로 인한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8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는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부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8일 0시까지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는 모두 11건이 됐다. 잠정 결론이 난 8건 외 3건의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일주일 뒤 잠정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누적 31만6865명, 접종 뒤 이상반응 신고는 3915건이었다.

또 2월26일부터 6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을 분석해보니, 전체 접종자 가운데 1.2%가 이상반응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2%, 화이자 0.3%였다. 증상별로는 근육통 65.2%, 발열 58.2%, 두통 41.2%, 오한 39.2% 등으로, 98.7%가 자연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었다.

백신 1차 접종 뒤 코로나19가 확진된 사례는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 접종 뒤 확진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 외에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이미 감염됐거나 (항체 형성 전에) 새로 노출돼 감염됐을 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중 65살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실제 접종 뒤 효과를 평가한 데이터가 발표된 것을 바탕으로, 이번주 예방접종전문위를 열어 (65살 이상 접종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과 논란은, 영국에서 수백만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일단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65살 이상에 대한 접종이 결정되면, 요양병원·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종사자 37만7천여명에 대한 접종이 우선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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