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한주 동안 코로나19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을 주도한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환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7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주(4~10일) 동안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399.9명이었다. 이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2.5단계 기준인 주간 일평균 400~500명에 가닿은 수치다.
이날도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 가족 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경기 안성시 축산물 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이날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97명으로 늘었다. 부산 서구 사업장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목욕탕, 춤 교습 학원, 병원 등에서 감염이 이어졌다.
강원도에서는 3건의 신규 집단감염이 가족과 연관된 사례였다. 강원 평창군 가족 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이날 0시 이후 집계한 확진자까지 더하면 누적 확진자는 최소 38명에 이른다. 강원도는 12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또 강원 삼척시 가족 관련(5명), 홍천군 가족 관련(7명)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비수도권도 지난주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환자 수가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현 상황에 대해 “이번 주말을 넘겨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다시 유행이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방역 조처가 완화돼 이동량과 사람 간 접촉은 계속 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유행을 예방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14일 종료된다. 정부는 15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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