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종사자 등이 백신을 맞고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예방접종피해조사반(피해조사반)지난 6일부터 나흘 동안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6건 가운데 4건에 대해 “백신 접종과 사망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잠정 판단했다. 2건은 관련 자료가 부족해 판단 보류했고, 부검 결과를 본 뒤 평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2일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피해조사단이 평가한 사례는 지난 6일 사망한 60대 여성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7일 사망한 60대 여성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역시 7일 숨진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 2명, 9일 숨진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50대 여성 요양병원 종사자 등 6명이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피해조사단은 이 가운데 4건의 사망사례는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인과성이 낮다’고 판정했고, 2건은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잠정 결론이 내려진 4명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악성신생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크고, 심부전과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추정 사망원인 등이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074명이 늘었다. 이로써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모두 58만8958명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6만2816명, 화이자 백신은 2만6142명이다.
누적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8347건인데, 8248건은 두통·발열 등 경증 사례였고, 76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7건은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였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모두 16건이다. 피해조사반이 ‘인과성 낮음’ 잠정 결론을 내린 12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추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자 26만9467명 가운데 1.8%(4757명)이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신고했다. 이상반응 신고율은 성별로는 여성 2.1%, 남성 10%로 여성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3.6%, 30대 1.7%, 40대 1.2%, 50대 0.8%, 60대 0.5%로 젊은 연령층의 신고율이 더 높았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9%, 화이자 백신이 0.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모니터링 문자 조사에 동의한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8%가 예방접종 뒤 불편감을 호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9.8%, 30대 8.3%, 40대 7.2%, 50대 6.3%, 60대 1.1%로 역시 젊은 연령으로 갈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젊은층일수록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주로 호소한 증상은 접종부위 통증 28.3%, 근육통 25.4%, 피로감 23.8%, 두통 21.3%, 발열 18.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2.7%였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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