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가운데 부검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된 60대가 백신 접종과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여성에 대한 최종 부검결과가 나온 뒤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이를 바탕으로 사인을 재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17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추진단 설명을 종합하면, 부검 중 육안으로 혈전이 발견된 사망자는 오랜 기간 기저질환을 앓던 6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8일 뒤인 지난 6일 숨졌다. 숨지기 전 나타난 증상은 호흡 부전이었고, 의료진은 이와 관련한 병증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그 뒤 지난주 이뤄진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심장과 관련한 증상이 사인일 가능성을 추가로 제기했다. 피해조사반은 공식 부검 결과에서 특이사항이 나오면 이를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이 60대 여성은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8일 뒤인 지난 6일 숨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백신 접종 뒤 혈전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이상반응 보고 사례는 없다.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가 부검 소견이 보고된 게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검토 예정”이라며 “공식적인 부검 결과가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부검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됐지만, 혈전이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백브리핑에서 “혈전은 아주 특이한 질병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잘 생겨서 60대 이후에 혈전이 잘 생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를 방지하려고 아스피린을 소량으로 드시고 계신다”며 “장시간 앉아 있어도 생기고, 오래 누워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도 잘 생긴다. 탈수가 생겨도 잘 생기고, 담배를 피워도 혈전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워낙에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백신만을 따로 꼬집어서 크게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 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백신 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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