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V)’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1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정부가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의 의약품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공식적인 자료제출 및 검토 진행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전날 한국 정부가 스푸트니크 브이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항코로나바이러스 의약품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승인 초반 신뢰도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던 이 백신은 지난달 초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의 임상 3상 결과, 91.6%의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발표가 실리면서 평가가 바뀌었다.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은 국내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춘천에 있는 한국코러스 공장에서 1억5천만회분을 위탁 생산해 전량 중동에 수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 개발 지원과 국외 생산 및 공급을 맡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국내업체인 지씨(GC)녹십자와도 위탁 생산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해 4월 첫째 주 받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5천명분이 셋째 주 21만6천명분으로 줄어 공급되는 것으로 바뀜에 따라 백신 수급계획에 빨간불이 커진 상태다. 이에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 소식이 백신 수급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