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경춘선 숲길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41일 만에 다시 5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서면서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이 늘고 있고,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의 전파 고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5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19일 561명 발생 이후 41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463.6명으로 2.5단계 상향 검토 구간(400~500명)에 들어선 지 오래다.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가 ‘조사 중’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율은 이날까지 26.4%에 달한다. 방대본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간 발생동향을 보면,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지난달 첫째 주 47%에서 넷째 주 38.6%로 떨어졌다. 역학조사와 추적을 통해 감염 우려가 인지되어 격리된 상태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사례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특정 집단의 구분 없이 유행이 퍼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는 36%(195명)로 30%대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부산시와 전북 전주시는 2일부터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밤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어 시행된다. 부산의 노래 주점 집단감염 사례는 업소 종사자와 이용자 일제 검사로 이날 신규 확진자 2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6명에 이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수도권이 70~80%, 비수도권은 30% 미만이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는 부분이 걱정된다”며 “부산, 경남, 강원, 대전, 충청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유행을 특별히 주도하는 집단이나 시설이 특정화되지 않는다. 유흥시설, 교회, 의료기관, 사업장 등 그동안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장소에서 다시금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누적된 감염의 전파 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우려했다. 지난달 29일 발표 기준으로 40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89건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러한 변이는 전파력이나 치명률까지 높이는 것은 물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다. 주요한 변이 외에도 미국 등에서 발생하는 기타 변이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차적으로 최소한 65살 이상의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이 완료되고, 항체 형성이 충분히 될 때까지는 현재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는 그대로 또 반드시 지켜주셔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