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며 “백신을 향한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일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송재찬 대한병원협회 상근부회장이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정영호 병원협회 회장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미 접종해 이날 함께 접종하지 않았다. 이날 접종에는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도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보건소에 도착해 접종 대기 공간에 한 자리씩 띄어 앉아 예진표를 작성한 뒤 발열을 확인했다. 그 뒤에는 보건소 바닥에 붙은 안내 화살표를 따라서 예비 진찰실로 이동해 약 1분간 이상반응 설명을 듣고 접종했다. 신경림 간호협회장은 주사 느낌을 묻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다. 우리가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얼른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완성돼야 한다. 독감백신이랑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백신 주사를 맞는다”며 웃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에 앞서 40여분가량 열린 간담회에서 정영호 병협 회장은 “정부의 노력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병원 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독려해 환자 진료와 감염병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 역시 “저는 46만 간호사를 대표해 백신을 접종하고자 왔다”며 “백신은 두려움이 아니라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할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보건의료단체장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만 이날 백신 접종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백신 관리 지침, 접종 의료인 처우 개선 대책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공개 접종에 동참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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