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 혈전증과 관련해 정부가 주의해야 할 이상반응에 ‘복통’을 포함시키는 등 대응 지침을 추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백신과 희귀 혈전과의 연관성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 등은 접종 2∼4주가 지난 뒤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EMA 발표에서) 내장정맥혈전도 문제가 있다고 해서 오늘 복통도 추가해 안내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진단이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안내사항'에 복통은 빠져 있었다.
유럽의약품청은 희귀 혈전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심한 두통이 이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신경학적 증상 등을 언급하며,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은희 반장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와 달리 혈전은 수일 뒤 발생한다”며 “현재 유럽의약품청에선 2주 안에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영국은 28일 이내에도 생길 수 있다고도 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혈전증 의심증상의 종류와 의료기관이 이를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약물을 투여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조 반장은 “우리도 조만간 지침 초안을 만들어 해당 전문가에게 검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백신 접종 뒤 혈전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추진단은 △접종부위 부기와 통증, 발적 등이 24시간 지속할 경우, △접종 뒤 두통이 이틀 이상 지속되고 진통제가 효과가 없거나 시야가 흐려질 경우, △접종 뒤 급속한 기운 저하와 다른 이상증상이 발생한 경우, △접종부위 이외 멍·출혈이 발생한 경우, △접종 뒤 몇 주 동안 호흡곤란, 흉통, 팔·다리 부기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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