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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오세훈식 ‘상생방역’ 구상에…복지 장관 “자칫 폭발적 확산, 신중해야”

등록 2021-04-13 10:14수정 2021-04-13 11:51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적 방역 협조를 당부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적 방역 협조를 당부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새 서울시장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완화하는 구상을 꺼내 든 것에 대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낮은 탓에 이를 믿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경우 ‘가짜 음성’(위음성) 결과로 오히려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덕철 장관은 4차 유행 초입인 상황에서 “자칫 더 폭발적으로 (확산세가) 나타나게 되면 우리가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장관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며 “업주가 확실하게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실시)해줘야 하고 이용자들이 방역수칙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그런데 술을 마시는 곳에서는 과연 그게 쉬우냐는 생각”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저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내린 뒤 처음에는 밤 10시까지로 (유흥시설 영업시간을) 제한을 했다가 풀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부산, 경남, 대전 이런 데서 확진이 계속 크게 나오고 있다. 자율적 준수가 실제로는 작동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권 장관은 각 시설에서의 자율적 방역수칙 준수를 가능하게 할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서울시가 중대본, 전문가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수도권, 특히 서울, 경기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의) 60~70%까지 나오고 있다”며 “만일 자칫 여기에서 더 폭발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우리가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 장관은 오세훈 시장이 꺼내 든 ‘자가검사키트’는 다중이용시설 방역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는 정부에서도 빨리 만들려고 하고 있고, 국외에 수출하는 품목 중에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거쳐서 조건부로 할 수 있게 하는 건 지금 하려고 한다”면서도 “문제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검사의 신뢰도가 낮아 실제로는 양성인데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자가진단키트로 가짜 음성 진단을 받고) 마스크 벗고 술 마시고 대화하고 하다가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며 “일주일마다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느라 코에 굉장히 통증이 오고 이런 요양병원·시설분들이 자가진단을 하면 수월하고 매일이나 사흘에 한 차례 할 수 있지만, 다중이 이용하는 음식점이나 유흥주점 이런 데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의 ‘독자 노선’이 주변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도 우려했다. 권 장관은 “지금까지 계속 중대본에서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협의해서 해왔다. 우리가 일일생활권이고 특히 서울지역은 풍선 효과도 있을 수 있어서 인천은 위험도가 높지 않은데도 같이 따라주고 있다“며 “(중대본에서 협의하는) 그런 여러 사유가 있는데 독자적으로 했을 때 위험요인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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