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예방…노바백스 CEO가 말한 ‘콤보 백신’ 무엇?

노바백스, 지난해 10월 개발팀 구성
모더나도 “개발 중…몇년 내 가능할 수도”
전문가 “이론적으로 가능, 임상은 해야”
가까운 시일 안에 결실 보긴 힘들 듯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향후 노바백스 백신이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콤보 백신’이 가까운 시일 안에 실현 가능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는 개발이 가능한 백신이지만, 임상시험 등 필요한 연구가 더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을 만난 어크 최고경영자가 “앞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독감 백신과 결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한 번 접종으로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과 한 번에 맞을 수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예방하는 ‘콤보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노바백스는 지난해 10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 역시 지난달 23일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이 백신을 몇 년 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해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때를 대비해 기술 투자를 하는 셈이다. 결국 이런 콤보 백신은 아직 개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제품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합쳐지는 일종의 ‘2가 백신’에 대해,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노바백스 백신과 독감 백신은 둘 다 단백질 백신이라 (이론적으로) 섞을 수는 있을 것이고 승인이 이미 난 (두 가지) 백신을 합칠 때는 임상을 처음부터 하지는 않는 ‘브릿지 스터디’란 개발 방식이 있기도 하다”며 “그래도 이 경우 어떤 형태로든 임상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핵심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해서 만드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