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친 서애류성룡함 장병이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위탁의료기관이 ‘노쇼’(예약부도) 등으로 폐기되는 백신이 있다면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도 즉석에서 동의를 통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위탁의료기관이 늘어날수록 (버려지는 백신이) 늘어날 수 있지만, 최대한 백신 폐기량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예약을 했다가 접종 당일 무단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의료기관은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폐기량 감소에 목적을 두고 예비명단과 현장에서 즉석에서 등록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위탁의료기관은 2000여개지만, 정부는 5월 말까지 이 숫자를 1만4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의료기관에서 1∼2명의 예약자가 사전 알림 없이 접종 당일 방문하지 않는다면, 산술적으로 1만명 이상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 물량이 폐기된다. 코로나19 백신은 한 병(바이알)당 정해진 접종 인원이 있으며 개봉 뒤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백신이 남았을 경우를 대비해 예비명단을 준비하도록 방역당국은 지난 3월 지침을 마련했으나, 예비명단 대상자들이 적정 시간 내에 연락이 닿지 않거나 접종을 하러 오기 힘들 경우가 문제가 됐다.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으며,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더라도 접종이 가능하다. 홍 팀장은 “(위탁의료기관에서) 다른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현장에서 동의 여부를) 묻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보관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한 폐기량이 최소화되도록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백신 보관과정에서 온도 일탈 등의 원인으로 25개 기관에서 백신 164병(바이알)이 폐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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