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칠레 변이 감염 확인…전문가들 “접종자도 변이 감염 조심해야”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이 1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백신만 접종하면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백신만 접종하면 끝’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백신을 접종해도 여전히 마스크나 방역수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100% 예방효과를 보이는 백신은 없고, 두 번을 맞는다고 해도 면역이 항구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항체 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접종 뒤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와 면역 회피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와 얀센 등의 백신은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남아공, 브라질 변이는 전파력뿐 아니라,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영국 변이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를 포함해 인도 변이 등 모두 10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백신 접종 뒤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중증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줄어들게 된다”며 “또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업데이트’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자유로운 외국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백신 개발 제약사인 모더나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도입에 대해선 다방면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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