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랑구청 보건소 의료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습. 연합뉴스
오는 27일부터 60∼74살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하루 예약 인원이 많게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전예약률은 여전히 50%대여서 정부는 ‘접종자 인센티브’ 대책을 준비하는 등 예약률 제고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27일부터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날짜별로 예약한 인원이 다른데, 현재까지는 하루 50만명이 예약된 날도 있고 30만∼40만명 이하인 날짜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규 접종자 숫자가 가장 많았을 때는 지난달 30일로 하루 25만9천여명에 이르렀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맡을 1만2800여곳의 위탁의료기관은 한 곳당 평균 100명씩 하루 130만명가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방접종센터 263곳은 한 곳당 평균 600명씩 하루 15만여명까지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60∼74살 사전예약률은 58.2%다. 지난 6일 예약이 시작된 70∼74살의 예약률은 67.7%이고, 10일부터 예약한 65∼69살은 62%로 나타났다. 13일 예약이 시작된 60∼64살은 50.3%로 간신히 절반을 넘는다. 누적 1차 접종 인원은 386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7.5%다. 2차 접종은 누적 185만1천명(인구 3.6%)이 받았다.
정부는 고령층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연일 예방접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추진단은 “60살 이상 예방접종 효과 분석 결과 1회 접종하고 2주 경과한 경우 감염 예방효과는 89.5%이고, 가족 내 2차 전파 예방효과도 약 절반가량인 45.2%로 분석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막아주는 예방효과도 뛰어나지만, 혹여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2차 전파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확진되었어도 사망한 60살 이상 사례가 0건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접종자에 대해 방역수칙을 일부 적용하지 않는 ‘인센티브’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간 열린 당·정 회의에서 접종자에게는 밤 10시 이후 집합 제한이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처를 적용하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돼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검토를 마치고 이번 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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