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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잔여백신 첫날 3만3천명 접종 추정…한때 카톡은 먹통

등록 2021-05-27 19:13수정 2021-05-28 02:44

네이버·카톡 당일예약 플랫폼 첫가동

초기 접속자 몰리며 이상 속출
수량 오류에 네이버 “우리탓 아냐”
“1초만에 끝나” SNS엔 실패담도
미리 전화 예약해둔 이들은 원활
네이버와 카카오톡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한 27일 오후 카카오톡 잔여백신 조회 및 예약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카카오톡 샵(#)탭에 ‘잔여백신’을 검색하자 서비스창이 아닌 뉴스 검색결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네이버에서는 잔여 백신 조회·예약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네이버와 카카오톡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한 27일 오후 카카오톡 잔여백신 조회 및 예약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카카오톡 샵(#)탭에 ‘잔여백신’을 검색하자 서비스창이 아닌 뉴스 검색결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네이버에서는 잔여 백신 조회·예약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잔여백신을 당일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다음달 9일 정식 운영에 앞서 2주간 시범운영을 하는 것으로, 초기 접속 불량을 빚을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방역당국은 적어도 3만3천명이 당일 예약과 이전 예비명단 등록을 통해 잔여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한겨레>가 두 플랫폼이 개통한 직후부터 잔여 백신 현황을 여러 차례 갱신하며 예약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잔여백신이 10개 있다고 뜬 서울 용산구의 한 소아과의원에선 이미 시간이 지난 낮 12시에 운영이 종료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서초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도 예약 시간이 지났는데도 잔여백신이 3개가 있다고 수차례 반복해서 올라오는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네이버 쪽은 “문제의 오류는 접종기관에서 입력을 잘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선 “1초 만에 예약이 끝났다”고 하는 등 아쉬워 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실패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 직원인 강아무개(36)씨는 이날 여러 차례 예약을 시도하다 오후 3시쯤 회사 근처 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발생했다고 네이버앱 알림이 와서 예약과 접종에 성공했다. 강씨는 “천식이 있고, 남에게 옮겨서 민폐 끼치고 싶지도 않아서 접종했다. 안전성 불안은 아예 신경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확률이 극히 낮은 걸로 안다”며 “주변에서 어떻게 성공했냐고 신기해 했다. 운이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1시 네이버에서 개통한 잔여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 화면. 네이버 갈무리
27일 오후 1시 네이버에서 개통한 잔여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 화면. 네이버 갈무리
이 밖에도 동네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 미리 전화를 걸어 잔여 백신 접종예약을 해둔 이들은 속속 백신을 접종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7일 거주지 인근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어 미리 잔여 백신 접종예약을 해둔 회사원 정아무개(40)씨는 이날 오전 한 병원에서 “오후 4~6시 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씨는 “회사에 얘기하고 일찍 퇴근한 뒤 백신을 맞으러 갈 예정”이라며 “급히 내일 하루 연월차 휴가를 쓰고 면역반응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는 접속자가 몰려들어 개통 초기에 서비스가 아예 먹통이 되는 일도 일어났다. 카카오톡 쪽은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몰려 카카오맵에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구현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빠르게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쪽은 “이용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서버를 증설해 접속 이상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위탁의료기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전예약자는 52만명이었는데, 실제 이 백신을 맞은 이들은 55만3천명으로 집계된 것과 관련해 “차이(3만3천명)는 예비명단과 신속당일예약을 통해 접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래 백신 한 개 바이알(약병)로 12명가량 예방주사를 맞힐 수 있지만, 규정상 5명의 접종인원이 확정되어야 바이알을 개봉할 수 있다. 1만2800곳 위탁의료기관에서 마지막 바이알이 개봉됐으나 사전예약자가 12명을 채우지 못했거나, 사전예약자가 개인사정으로 접종 취소를 했을 때 잔여백신이 생겨난다.

한편, 잔여백신으로 접종한 사람들은 동일한 접종기관에서 11주 뒤 같은 요일로 2차 접종예약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2차 접종 예정일 한 달 전부터는 일정과 기관 변경이 가능하다. 또 다음달 3일까지 접종예약이 진행 중인 60살 이상도 일정을 당기고 싶다면 당일 잔여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카카오톡으로 당일 잔여백신 예약을 해놓고 급한 사정으로 접종을 받기 어려워지면 반드시 전화로 해당 의료기관에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예약 취소를 하지 않은 채 예약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를 하게 되면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톡에서 당일 예약이 불가능해지는 불이익이 있다.

김지훈 최민영 최하얀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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