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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계획대로 백신 맞고 8월까지 거리두기 유지땐 확진자 완만 감소”

등록 2021-05-30 14:20수정 2021-05-31 02:12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유행곡선 및 사망자 수 변화’
“8월까지 거리두기 유지하면 하반기 훨씬 더 좋아져”
2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에게 거리 두기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에게 거리 두기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국민이 정부의 접종 계획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하고, 오는 8월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저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G-ABC)가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유행곡선 및 사망자 수 변화’를 예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센터는 감염병 예측 수리 모델(SEIR)을 이용해 2~3분기에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확진자가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 모델에서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3이어서 확진자가 증가해도 하루 확진자 수가 800명대를 넘지 않고, 7월 이후에는 이 숫자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7월부터 단계 하향 등을 포함해 거리두기를 빠르게 완화하면 하루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8월에 1천명을 넘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의 확진자가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로, 1보다 작으면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1보다 크면 증가한다. 정부는 주간 단위로 매주 월요일 감염재생산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24일 발표된 셋째 주(16~22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4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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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분기까지 75살 이상 349만여명, 70~74살 210만여명, 65~69살 283만여명, 60~64살 400만여명,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천명,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36만4천명, 군 장병 45만2천명과 사회필수인력 19만1천명 등 13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분기가 시작하는 7월부터는 50~59살 연령대와 고3 및 수능 수험생, 초중고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접종 계획대로 별다른 문제 없이 접종이 진행되고, 애초 계획보다 한달가량 더 기다려서 8월부터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하면, 감염재생산지수가 1.3이 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확산을 상당 부분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분석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은 일부 변수로 삽입했지만,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 다른 주요 변이의 유행은 변수로 삽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3처럼 커지는 시나리오 자체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전제로 한 거여서 분석에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2분기까지 60살 이상 고령자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접종 계획대로 진행되면, 8월부터는 70살 이상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의 가시적 효과를 7월께부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효과가 발생했다고 바로 방역을 완화하지 않고, 단 몇주나 1개월 정도만 방역을 유지한다면 하반기 상황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접종이 진행되고 확진자가 하루 평균 1천명 이하로 유지될 경우 7월부터 현행 거리두기보다 방역 조처를 완화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도입한다고 해서 곧바로 유행이 급격히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7월에 바로 적용하기보다는 늦게 할수록 이익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백신 접종 진행 상황에 따라 접종자 대상 방역 조처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26일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해 1단계로 다음 달부터 1차 접종자는 가족 모임에서 인원 제한을 제외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가 달성되면 7월부터는 2단계로 1차 접종자에게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접종자에 대한 방역 수칙 완화는 (유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감염병 예측 수리 모델(SEIR)은 감염병 확산을 전망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감염의심군(Susceptible), 바이러스 노출군(Exposed), 감염환자군(Infectious), 회복군(Recovered) 등 네 집단으로 나눠 시간 흐름에 따라 환자 발생을 예측한다. 다만, 이 연구는 현재까지의 상황 등 제한된 변수를 적용하기 때문에 현실과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엔 한 연구팀이 이 모델을 활용해 당시까지의 유행 상황을 토대로 “올해 6월15일 1만3461명으로 국내 유행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달랐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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