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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정규직화 논의’ 2년9개월 만에…한전, 한전산업개발 재공영화 본격화

등록 2021-12-06 16:36수정 2021-12-07 02:35

김용균이 맡던 연료·환경 운전원
정규직화 논의 2년9개월만에 탄력
오늘 자유총연맹과 업무협약 체결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故)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가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故)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가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의 발전소 연료·환경 운전원 정규직화 계획을 최초로 발표한 지 2년9개월 만에 한국전력이 한전산업개발 재공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연료·환경 운전은 지난 2018년 낙탄 제거 작업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서부발전 하청 노동자 김용균씨가 맡았던 업무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력과 자유총연맹은 7일 서울 모처에서 자유총연맹이 가진 한전산업개발 지분 31%를 한국전력이 사 들여 한전산업개발을 공공기관화하는 안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자유총연맹은 오는 12월17일까지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1월까지 실사와 가치평가, 가격협상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도 잠정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019년 2월 하나의 공공기관을 세워 발전소 연료·환경 운전원을 고용하는 방안을 처음 제안했다. 이후 1년3개월 간의 노·사·전 협의체 논의를 거쳐 지난해 5월 발전5사의 가장 큰 하청업체인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한전이 사 들이는 것으로 모았다. 그러나 한때 민영화했던 업체를 재공영화하는 데 필요한 실무 절차 등을 거치면서 시일을 소요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1월 한전산업개발 대주주인 자유총연맹에 매각 의사를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논의는 다시 물살을 타는 듯 보였으나, 자유총연맹이 ‘실사 전 인수 가격 제시’를 하라며 몸값 올리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협상이 교착됐다. 한전과 자유총연맹은 실랑이를 지속하다 지난 9월에야 대표자끼리 만났다.

한편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김용균 3주기 추모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 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신대원 발전비정규직전체대표자회의 한국발전기술지부 지부장은 “지금도 원청은 책임지기 싫어하고 하청회사는 안전을 비용으로 여긴다”며 “운전원들에 대한 노무비 중간 착취의 지옥도 여전해 지금도 신입사원은 220만원 받는다”고 말했다. 김용균 재단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을 김용균 3주기 추모 주간으로 선포하고 발전 비정규직의 노동 처우를 알릴 계획이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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