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3주기 추모제 현장
7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작업 도중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3주기 추모제가 충남 태안군 원북변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열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아들의 추모 조형물을 끌어안고 있다. 태안/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하다 죽지 않게! 위험의 외주화를 멈춰라!”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고 김용균씨의 3주기 추모제가 7일 오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열렸다. 추모제에서는 위험의 외주화와 안전하지 않은 일터 등으로 아직도 죽어가고 있는 현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용균이가 죽은 뒤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또 다른 김용균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안전하게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발언에 나선 문오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 지부장이 아직까지도 바뀌지 않고 있는 발전소의 고용형태를 고발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김용균 특조위(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도 위험이 외주화된 원·하청 구조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아직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사회적 시선이 멀어지는 순간, 현장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함께 했다. 대선 유세를 위한 ‘심상찮은 버스 6411’의 첫 행선지로 이곳을 정해 참석한 심 후보는 “김용균은 살아있다.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으로 살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나는 전태일 열사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소선 어머니를 통해 전태일을 만나고, 배우고, 실천했다. 김미숙 어머니를 통해 김용균을 만나고 배우고 실천하겠다"며 추모공연 도중 울음을 참지 못한 김미숙 이사장을 위로했다. 또 이번 대선을 통해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자들도 선진국 시민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김용균씨는 지난 2018년 12월 11일 새벽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인 상태였다. 김씨는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1년짜리 비정규직 노동자로 석탄 상하탄 설비 점검 업무 등을 맡고 있었다.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6일부터 10일까지를 ‘고 김용균 3주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추모제와 추모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발전소 내 사고현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헌화를 한 뒤 아들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왼쪽 둘째)이 추모공연 도중 눈물을 흘리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위로하고 있다.
추모제 참가자들이 김용균씨가 숨진 발전소 내 사고현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의 3주기 추모제가 충남 태안군 원북변 태안화력발전소 사고현장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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