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김문수 사상공격의 역사
문재인 전 대통령 향해 “김일성주의자”
진보·보수 안 가리고 이념 묶어 비판…“네거티브 심해”
문재인 전 대통령 향해 “김일성주의자”
진보·보수 안 가리고 이념 묶어 비판…“네거티브 심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확실한 김일성주의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회에서 10월12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 발언으로 퇴장당한 김 위원장은 10월1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김 위원장의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토론회 당시 “문재인은 총살감이다”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당시 ‘총살감’ 발언에 관해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016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면서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위원장에 대해 “네거티브 공격이 심하다. ‘이중인격자’라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위장된 공산주의자’라고 사상공격을 하는 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제 1101호 <“정치 인생의 마지막 밥값”>)
김 전 총리의 말대로 김 위원장의 이전 비판 발언을 보면 ‘공산주의’를 엮은 사상 공격 시도가 눈에 띕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공격이 진보진영 인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시절이었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지방 발전을 먼저 유도한 뒤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산당보다 못한 정부’, ‘배은망덕한 정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한겨레21>은 2008년 9월10일 제 727호에서 <[발동 걸린 대선주자들] 김문수, 우파 이념의 전선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김 위원장의 행보를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공산당까지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한 배경을 다룬 당시 기사를 소개합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수도권 규제는 공산당도 안 하는 짓?
과거 민중당 출신에서 ‘우파 투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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