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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타격 말라” 지시 두번 어긴 경찰…“유혈진압 책임 끝까지 묻겠다”

등록 2023-07-28 14:10수정 2023-07-28 18:13

경찰청장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 했지만
현장 지휘 경찰서장 “봉으로 타격 말라”
지난 5월 31일 새벽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피를 흘리며 망루에서 끌려 내려오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지난 5월 31일 새벽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피를 흘리며 망루에서 끌려 내려오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경찰 지휘부가 ‘타격 중단’ 지시를 했음에도 강경 진압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자 한국노총이 “진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반발했다. 지난 5월 31일 전남 광양의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경찰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며 농성장 망루에서 끌려 내려온 뒤 구속됐다.

한국노총은 28일 성명을 내어 “진압 현장에 있던 광양경찰서장이 ‘타격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으면, 당시 진압 과정이 경찰서장이 보기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경찰과 폭력 과잉 진압 관련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과 전날 문화방송(MBC) 보도를 종합하면, 고공농성을 하던 김 처장을 진압하며 곤봉을 휘두르는 요원들에 경찰 지휘부가 “타격하지 말라”고 두 차례나 지시했으나 타격이 이어진 상황이 경찰 무선 내용을 통해 드러났다. 새벽 5시41분16초 지휘부가 당시 현장 경찰관들에게 “극렬 저항하는 사람 한명씩 빨리 검거”하라고 지시하고, 이어 “안전에 유념”하라는 말을 했다. 이후 새벽 5시49분50초, 철탑으로 다가온 경찰관들이 김 사무처장을 경찰봉으로 내려치고 머리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6초 뒤 현장을 지휘하던 광양경찰서장이 “위에 타격하지 마세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계속 경찰봉을 휘둘렀고 15초 뒤 서장이 “위에서 봉으로 타격하지 마세요”라며 다시 제지했다. 두 번째 중단 지시 뒤에도 4초가량 타격이 더 이어졌는데, 당시 김 처장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이미 바닥에 넘어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이라는 비판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광양경찰서장이 당시 인도에서 (망루) 위를 보면서 지휘를 하는데, 아래에서 위를 봤을 땐 (김 처장이 파이프를) 휘두르는 게 잘 안 보여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상황이 제대로 확인이 됐다면 그런 지시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이제 와서 안 보여서 그랬다고 말을 맞출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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