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2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가사노동자들이 초기 숙소로 고시원에서 머무는 방안이 추진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5일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외국인 가사노동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업체 중 한 곳은 공모 계획서에 외국인 가사노동자의 국내 숙소로 ‘일하는 지역에 맞춰 가장 가까운 고시원으로 숙소 배정’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정기적인 일자리가 정해지면 언제든지 숙소를 변경할 수 있고 보증금 등 가장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유지 비용 또한 적게 드는 장소로 선정했다’며 ‘해당 고시원들은 모두 (면적이) 3.3㎡ 이상으로 실생활 시설뿐 아니라 기본적인 밥과 김치, 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가사 노동자 100명을 시범 도입하는 계획안을 구체화했다. 당시 숙소는 제공기관이 마련하되, 숙소비는 가사 노동자 본인이 부담하도록 했다.
또 다른 업체는 가사 노동자 숙소 운영방안으로 ‘기숙형 단체 숙소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인 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체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숙소 조건으론 ‘지하철역까지 800m, 도보로 10분 이내 동선’, ‘숙소 내 학습공간, 운동장 시설, 생활 제반시설 완비된 곳 우선 협의’를 제시했지만, 서울에서 해당 조건의 숙소를 구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앞서 노동부와 서울시는 최근 홈스토리생활(서울 강남구·70명)과 휴브리스(성동구·30명)를 외국인 가사노동자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민간업체는 서울시·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외국인 가사노동자 숙소 등 계획안을 최종 결정한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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