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에서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도노조 파업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체포영장 발부된 김기태 철도노조위원장
정부, 노-사 조율보다 ‘노조 버릇 고치겠다’ 생각만
고연봉 직원 극소수…파업 시작뒤 회사쪽 입 닫아
정부, 노-사 조율보다 ‘노조 버릇 고치겠다’ 생각만
고연봉 직원 극소수…파업 시작뒤 회사쪽 입 닫아
“법을 지키며 파업을 해도 대통령이 나서서 불법으로 몰아붙이니, 이제는 노동조합 활동도 대통령의 눈치를 보라는 겁니까?”
11월26일 시작된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을 주도한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기태(사진) 철도노조 위원장은 1일 <한겨레>와 만나 “이번 파업은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남겨놓는 등 법적 절차를 모두 거친, 지극히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파업”이라며 “이런데도 정부는 공권력까지 동원해가며 불법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노사합의를 조율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노조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공기업 선진화’라는 정부 시책에 반대한 정치적 목적의 불법 파업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정부가 말하는 공기업 선진화의 내용을 뜯어보면 정원 감축, 임금제 개편 등 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 대부분이다. 내용을 보지 않고 정부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파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좋은 근로조건의 직원들이 파업을 할 명분이 없다’고 했는데?
“직원 3만여명 중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불규칙적인 근로환경 등 철도 업무의 특수성은 생각하지 않고 정년 퇴임을 앞둔 소수 직원들의 연봉을 가지고 사장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회사가 단체협약 개정을 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과연봉제나 임금피크제, 지역 전환배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도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업 이후 회사와의 협상은? “파업 시작 뒤로도 끊임없이 회사 쪽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파업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철도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다. 하지만 교섭 도중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회사가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우리로서도 답답하다. 그렇지만 회사 쪽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조와 대화에 나선다면 우리가 파업을 고집할 이유가 있겠는가.”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철도노조 파업 6일째인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전국철도노조 사무실에서 노조원들이 정부의 철도노조 파업 관련 담화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파업 이후 회사와의 협상은? “파업 시작 뒤로도 끊임없이 회사 쪽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파업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철도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다. 하지만 교섭 도중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회사가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우리로서도 답답하다. 그렇지만 회사 쪽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조와 대화에 나선다면 우리가 파업을 고집할 이유가 있겠는가.”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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