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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지상보다 고공 더 데운 폭염…굴뚝농성장 ‘최대 50도’

등록 2018-08-07 15:18수정 2018-08-07 20:36

전주택시 338일, 파인텍 269일째
“신체기능 저하에 건강 위협 심각”
“정부가 농성 현안에 관심 가져야”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주 택시-서울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주 택시-서울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폭염의 위세는 여전했다. 입추(7일)에도 낮 최고 기온 35도(서울 기준)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전북 전주시청 앞 25m 높이 조명탑에는 이날로 338일째 고공농성 중인 ‘전주 택시’ 소속 택시운전사 김재주(56)씨가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인 김씨는, 법인택시 월급제(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시행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4일 이후 이곳에 머물고 있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도 고공농성자들이 있다. 파인텍(옛 스타케미컬) 노동자 홍기탁(45), 박준호(45)씨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2일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를 상대로 1년 전 노조와 약속한 조합원 5명의 고용승계와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굴뚝에 올랐다. 이날로 269일째다.

폭염은 지상보다 고공을 더 달궜다. 전주의 조명탑이 42도, 서울 목동의 굴뚝이 45도(6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지상의 기온은 각각 33.8도, 33.6도였다. 고공농성 노동자의 건강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등이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공농성 현안을 빨리 해결해달라 정부에 요청한 이유다.

지난 3월부터 3차례 전주의 김재주씨 상태를 살핀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원장은 “김씨가 1년 가까이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생활을 하면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만성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직접 서울 목동 굴뚝에 올랐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는 “아스팔트 복사열 탓에 굴뚝 위 온도는 50도까지 올라간다. 농성자의 위장 장애가 심해 찬물을 마시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의 김소연 운영위원은 “얼마 전 옥탑방 살이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선풍기를 보냈다고 한다. 정부는 옥탑방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용 이지혜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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